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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미르매거진

봄날음악회 장사익과 송소희, 일리야 라쉬코프스키 3인 3색

by www.onmir.co.kr 2024. 3. 6.

봄날음악회 장사익과 송소희, 일리야 라쉬코프스키 3인 3색

 

며칠 전 잠실콘서트홀에서 열렸던 봄날음악회에 장사익과 송소희의 음악콘서트가 있다고 하길래 아내와 함께 갔습니다. 오랜만에 참석하는 자리라 2시간이나 일찍 가서 식사도 하고 지하 1층과 2층을 둘러보며 잠시나마 볼거리를 즐겼습니다. 지하에서 이것저것 둘러보는데 정말 볼 것이 많더라고요. 또 오고 싶다는 마음이 저절로 생기네요. 시간이 다가오면서 9층 롯데콘서트홀로 향했습니다. 사람들이 꽤 많이 와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큰 기대를 하지 않고 갔는데 그 생각과는 정반대로 끝나는 시간까지 몰입할만큼 대단한 무대였다고 생각했습니다. 느슨한 태도로 있다가 공연 내내 꼿꼿이 집중하는 내 모습에 제 자신이 감동할 정도였다고나 할까요?

 

따스한 3월의 봄날을 맞이하는 우리에게 3인이 던져주는 3가지 감동이 있었습니다. 

 

현란함, 싱그러움, 온화함의 3인 3색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만 이렇게 감동스러운 무대를 보며 사진을 찍어 남기지 못하는 것이 비통할 정도라고 할까요? 

 

봄날음악회

 

자리에 앉기 무섭게 장내에서 사진촬영은 금지입니다라는 방송이 흘러나왔습니다. 그리고 핸드폰도 꺼주시기 바랍니다.

이 모든 장면과 순간을 내 눈 안의 기억장치만을 믿고 봐야 하는 것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음력, 청력, 시력, 기억력에게 의지해야 하는 순간이 밉기만 합니다.  

봄날 음악회 1부

 

1. 일리야 라쉬코프스키의 현란한 피아노연주 

 

첫 번째 무대를 장식하는 피아니스트로 그의 현란한 손가락연주에 청중 모두 넋을 잃고 빠져들었던 순간이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현장감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단순하게 움직이는 미동보다 격동의 느낌이라고 할까요? 피아노의 마법에 홀려 귀를 통해 들려오는 모든 음들이 내 몸을 사정없이 흔들어 놓았습니다. 그의 손가락은 정말 마법사 같았습니다. 

 

 

 저물어가는 3월의 야밤에 한 명의 피아니스트가 우리의 혼을 송두리째 흔들어놓았습니다.  

 

봄날 음악회 2부

 

2. 송소희의 싱그러움

솔직히 저는 송소희님을 잘 몰랐습니다. 정말 죄송하기도 하고요. 그래서 편안하게 들었습니다. 딱 처음에 느낀 점은 싱그러움이었습니다. 청량하게 울리는 그녀의 목소리는 싱그러움 그 자체였습니다. 화려하고 맑게 차려입은 한복과 그녀의 움직임, 몸놀림이 꾸준하게 싱그러움으로 다가왔습니다. 중간에 잠시 인삿말과 넋두리 또한 싱스러웠습니다.

 

3. 장사익의 온화함

가끔 유튜브를 통해서 봐왔던 장사익님의 노련미와 인생철학이 그의 목소리에 고스란히 담겨 온화함으로 스며들었습니다. 누군가의 노래를 듣는다는 것은 늘 기대와 설렘이 있습니다. 노래를 불러주는 그의 마음과 몸가짐에 따라 느끼는 색감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장사익님을 이해할 수 있을까 곰곰히 생각해 보았는데 노련미보다 온화함이 더욱 어울린다고 생각했습니다. 삶의 노련미가 오히려 온화함으로 다가왔다고 느꼈습니다. 

 

마지막으로 군포 프라임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최영선 지휘자와 단원들의 합주가 우리 모두를 오케스트라의 늪에 흠뻑 빠져 몰입하는 계기를 주신 것에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