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명산 오산종주 불수사도북 (불암산->수락산->사패산->도봉산->북한산)

 

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가끔 오산종주라는 말을 듣게 됩니다.

서울에 있다면 더욱 그러하겠죠.

 상계역에 자리잡고 있는 불암산을 거슬러올라 수락산을 거쳐 사패산 마루에서

도봉산 포대능선을 따라 북한산을 가면 되는 묏길인데 그리 만만하지가 않습니다.

 

시간대에 따라 오르고 내리는 정도가 다르겠지만

저녁 8시에 시작해서 다음 날 오후에 끝을 내야 하는 거라 정신을 차려야합니다.

 

2011년에는 마무리를 짓지 못했고, 2012년에 가까스로 매듭을 지었습니다.

 

거의 16시간 이상 걸렸던 것 같습니다.

 

정말 잘 하시는 꾼들은 그렇게 걸리지도 않는데 말입니다. ^^  

 

서울명산이라 일컫는 북한산(삼각산)과 수락산, 도봉산, 불암산에 사패산이 더해져 오산이라 하는데

등산새내기들에게는 사패산이 그리 익숙한 산은 아닐 겁니다.

관악산, 청계산은 이미 잘 알려져 있지만 도봉산 능선을 마주하고

바로 옆에 붙어 있는 사패산은 관심을 두지 않는다면 모를 수도 있습니다.

 

오산종주를 거꾸로(북도사수불) 하는 분들도 가끔 있다고 들었습니다만

보통 대부분의 등산객들은 불수사도북으로 알고 있습니다.

 

얼핏 따져 보면 거꾸로 하는 것이 쉬울 수도 있겠다 싶지만 마지막은 비슷할 거라 생각되는 게

어느 쪽을 들머리, 날머리로 하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긴 거리를 이겨내는 몸의 상태죠. ㅋㅋ

 

 

어두운 상태라 아무 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상계역에서 슬슬슬 걸어서 불암산 마루까지 오르는 데 걸리는 시간을 그리 길지 않습니다.

총 16시간이라 생각할 때 산마다 3시간 정도는 걸리겠구나 싶지만 밤이라 생각대로 딱 들어맞지는 않습니다.

 

상계역에서 불암산마루 40여 분

불암산 마루에서 수락산 마루까지 2시간

수락산 마루에서 수락산 날머리까지 1시간 30분

여기까지 4시간 10분~30분 정도 걸립니다.

 

수락산에서 사패산으로 가면서 1시간 쉬고,

사패산 마루에서 도봉산 마루로 가는데 1시간 30분

도봉산 마루에서 북한산 들머리로 가는데 2시간 30분 정도

5시간 정도 걸립니다.

 

북한산 들머리에서 1시간 쉬고 백운대를 가냐 마냐에 따라서 시간대가 달라집니다. 

북한산에서만 4~5시간 정도 잡으면 오산종주의 일정은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습니다. 

 

 

낮에 보았을 때 불암산 마루입니다.

 

 

상계역에서 바라본 불암산

 

 

불암산 마루입니다.

 

 

 

낮에 오르게 되면 덕능고개 능선을 따라 수락산을 가야 하는데 저녁이라 볼 수가 없습니다.

윗 사진이 수락산의 낮모습입니다.

 

 

수락산 마루입니다.

 

 

사패산 마루입니다.

 

 

낮에 보았을 때 사패산과 도봉산 등산길입니다.

오른쪽 끝에서 왼쪽으로 그려져 있는 빨간 색의 능선이 바로 포대능선입니다.

왼쪽으로 계속 내려가면 북한산 우이동방향으로 가게 됩니다.

우이동 쪽 들머리로 들어서서 대동문, 보국문, 대성문, 대남문을 거쳐 구기동쪽으로 빠지기로 했습니다.

 

백운대까지 간다면 아마 넋이 나갔을 겁니다. ㅋㅋ

 

 

불암산, 수락산, 사패산을 거쳐 도봉산 자운봉과 주봉을 앞에 두고 날이 밝기 시작합니다.

멀리 수락산과 불암산 쪽을 바라보니 하얀 구름이 뒤덮혀 멋진 모습을 자아냅니다.

잠시 넋을 잃고 쳐다보면서 멋있는 그 모습에 저절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거나 끄덕입니다.

"아,,,바로 이런 것이 산의 모습이구나" 

 

 

 

 

 

새벽이 되니 도봉산 마루의 모습이 깨끗하게 보입니다.

밤을 새워 걷다가 온 보람이라고나 할까?

왠지 선물이 주어진 느낌입니다.

어두움에서 빛이 보이며 드러나는 모습에 눈이 밝아지고 마음이 뜨거워집니다.

 

아쉽게도 북한산의 모습은 담지 못했습니다.

핸드폰의 전원이 제 힘을 다하지 못하고 뻗어 버렸네요.

여러 개의 전원을 가져갔음에도 불구하고 멋진 모습을 담지 못해서 안타까운 마음으로 내려왔습니다. 

 

 

오산종주를 기리며 고등학교 동문들과 사진을 찍었습니다.

정말 뜻깊은 하루가 아닐 수 없습니다.

완주를 했다고 주는 기념패가 왜 이리 좋은지 며칠 동안 아이처럼 신이 나서 어쩔 줄 몰랐습니다.

 

오산종주, 꼭 한 번 해 보세요.

나에 대한 도전이자 인생의 뜻깊은 경험이고 기록입니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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